2020년 1월 27일 월요일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투자자의 생각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나 또한 바이러스에 따른 자산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겪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의 사례에 따르면 2002~3년 사스는 최대하락폭 30%, 2009년 신종플루는 5%, 2015년 메르스는 14%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리곤 2~3개월에 거쳐 이전의 하락폭을 상쇄하는 반등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어디까지 이건 과거의 기록일 뿐이며 내가 경험한 것도 아니기에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투자의 관점에서만 바라봤을때 과도한 공포심을 가지는 것은 지향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3%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사스 9.6%, 메르스 34.5%의 수준에 비한다면 낮은 수치이다. 다만 전염성 측면에서는 과거의 바이러스보다 빠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과거의 자산시장의 변화추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시장의 회복은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결국 바이러스의 확산이 멈추는 시기와 백신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시장은 공포를 뒤로하고 안도감에 주가를 들어올릴 가능성이 100%이다. 언제가 될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결과는 문제가 해결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오늘자 일본시장과 더불어 미국시장도 2%가 넘어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닛케이는 -2.03%로 마감하였으며 미국은 현재 진행중이다. 안전자산인 금과 은, 미 국채의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결국 공포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킨다는 단순, 확실한 결론을 나타낸다.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중국 소비재를 비롯한 여행, 항공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제약, 바이오부문은 선전한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는 소비를 위축 시킬 수 밖에 없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우리의 포지션은 어떻게 잡아야할까? 우리라고 표현하기보다 나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 글은 결국 이러한 상황을 처음 겪는 나를 위한 기록에 가깝기 때문이다. 

1. 중국 소비재 및 여행, 항공주는 피한다. 

1주일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주면 어느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판단한다. 과거의 사스와 달리 중국은 현재 의료, 진료기록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빠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주라면 어느 정도의 공포감이 잦아들고 해결과 관련한 일부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다만 바이러스의 확산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기간을 조금 더 늘려 잡아야 할 것이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중국 관련 주식은 당분간 보류하자. 중국의 1분기 소비는 둔화될 수 밖에 없다. 춘절이라는 소비기간에 해당 이슈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이는 중국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의 GDP와도 연계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 사스의 경우 0.25%의 GDP 감소를 불러일으켰던 것을 생각한다면..이번 이슈도 한국에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칠 것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그렇기에 중국과 관련 없는데 과도하게 빠진 기업에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으로 보인다.

2. 매수는 최대한 길게 늘여서 한다. 

분할로 끊어서 하지 않으면 오랜 기간 고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기업에 대해서도 무조건 싸다고 매수하는 바보 같은 짓을 피해야한다. 그간 내가 사고 싶었으나 비싸다고 판단해서 사지 못했던 것들을 살펴봐야 하는 것이지..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물리기 좋은 장세가 될 수 있다. 

3. 괜히 현금 보유를 위해 좋은 기업을 매도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현금이 없다고 기존에 수익을 보는 기업을 무작정 매도해서는 안된다. 결국 시장의 반등이 도래하면 해당 평가손실들은 이전 손실폭보다 더 높게 올라온다. 다만 좋은 기업에 한해서다. 굳이 현금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이전에 물렸던 종목들 중 손절해도 아깝지 않은 종목들을 매도하자. 그게 아니라면 굳이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킬 이유는 없다. 

4.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하자. 

1~3번의 과정에 대한 실제 필자의 행동을 모두 기억해보려 한다. 결국 해당 경험을 구체화시키고 다음번 유사한 사례에 똑같은 우를 범하지 않게 하는 건 "기록"과 "실천"밖에 없다. 과거의 사례는 늘 결과만 보여준다. 그 과정속에 투자자들의 심리를 모두 나타내주진 않는다. 그리고 각 투자자마다 느끼는 감정선도 다를거다. 내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기록하고 해당 이슈를 바라보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나은 투자자가 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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