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9일 수요일

보잉의 19년 4분기 실적발표 그리고 2020년

금일자 보잉의 실적이 발표됐다. 4Q는 예상했던 것처럼 적자를 면치 못했다. 4Q만을 놓고본다면 전년 대비 매출액은 37% 감소, EPS는 -2.33으로 적자 전환 하였다. 누계기준으로 보더라도 매출은 24%의 감소를 EPS도 마이너스의 흐름을 보인다. 

737 MAX의 여파로 손익계산서는 큰 의미가 없게 되었다. 테슬라처럼 "현금흐름"에 주목해야되는 시기가 도래했다. 현재 보잉에게 중요한 건 예쁜 손익계산서의 순이익이 아니다. 737 MAX와 연관된 배상금 및 손실금액 그리고 배당금을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잉여현금흐름으로 버텨낼 수 있냐의 문제로 투자자의 시선을 돌려야 한다.



이전의 글에서 밝혔다시피 보잉은 매 분기 고정적으로 1.7B의 현금유출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분기별로 1.2B의 배당금이 지급되며 0.5B가량이 자본적지출로 고정적으로 나가게 된다. 

이전 글 : 보잉의 배당컷은 일어날까


4Q 보고서에 따르면 보잉은 영업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의 현금흐름을 보였다. 즉 위에서 언급했던 1.7B의 현금유출을 제외하고도 2.2B의 추가 현금유출이 있었다. 이는 737 MAX 관련 생산 손실 비용등이 반영된 결과였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1.7B의 고정 지출 비용에서 2.2B의 추가 현금 유출을 감안한다면 3.9B가량의 현금유출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3Q에 존재했던 현금성자산 10.9B에서 7B 수준이 되어야 하나..4Q 현금보유액을 보면 10B수준이다. 

그렇다..보잉은 3Q에서 4Q로 넘어가는 구간에 추가적인 부채를 발행했고 해당 부채를 통해 영업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는 현금유출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후달려서 빚을 더 냈다고 보면 되겠다. 아직까지는 현금보유액이 10B수준으로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빚은 계속 늘어난다.

이전 글에도 언급했듯이 분기 1.7B수준으로 본다면 적어도 2020년 3~4분기까지, 길면 2021년 1~2분기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이다. 다만 737 MAX에 대한 서비스 재개가 장기화된다면 시기는 더 빨라질 수 있다. 배당컷의 시기가. 물론 계속 부채를 발행함으로써 737 MAX 재개 시점까지 견뎌낼 수 있지만..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는 조삼모사에 불과하고 앞으로 지급하게 될 배상금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보잉사의 이번 4Q 발표내용을 보면 최대 과제로 737 MAX의 서비스 재개를 손 꼽고 있다. 이는 당연한 결과다. 현재 현금흐름이 막히는 주요 요인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장기화된다면 보잉에 대한 투자관점은 긴 시계열로 늘여서 봐야할 것이다. 다만 보잉사가 이야기한 것처럼 2020년 중반에 서비스가 재개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고 연간 10B가 넘어가던 잉여현금흐름(영업현금흐름 - 자본적지출 = FCF)을 통해 충분한 배당지급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현재 배상금 관련 추가 발행할 부채 역시 무난하게 진행된다고 본다면..결국 턴어라운드의 관점에서 보잉을 접근 할 수 있게 된다. 

777X 시리즈가 2021년 첫 인도를 목표로 추가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지만 해당 이슈는 2020년 당장이 어려움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중요한 건 결국 737 MAX의 서비스 재개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2020년 최대 숙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다른 이슈는 무시해도 좋다. 737 MAX의 운행여부만 추적해도 충분하다. 

필자의 보잉에 대한 의견은 변하지 않았다. 

1.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빠르면 2020년 3~4분기, 느리면 2021년 1~2분기 배당컷에 대한 위험이 존재한다. 

2. 737 MAX의 운항 및 생산재개가 20년 중반에 이루어진다면 1번의 우려는 지워도 좋다. 만약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분기별 현금흐름 추적을 통해 배당컷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3. 지금 보잉에게 필요한 건 777X이 추가라인업에 대한 기대감보다 737 MAX 운항재개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보잉사에서도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는 것을 알고있다. 

금일 실적 발표 후 보잉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보잉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생산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을 비롯해 737 MAX에 대한 운항재개여부에 긍정적인 뷰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보잉은 기술적인 결함을 수정하는 것은 당연하며 앞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어떻게 다시 회복할 것인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 이것이 선행된다면 보잉의 펜더멘탈은 변하지 않는다. 

댓글 3개:

  1. 귀한 인싸이트 잘 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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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문 감사합니다^^ 아이디어 확인차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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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감사합니다!!명료한 설명이 많이 도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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