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5일 수요일

테슬라 주가 급등에 대한 코멘트

테슬라의 상승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고 난 자신할 수 있다. 속도의 문제였을 뿐이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을거라고 난 믿고 있다. 시점의 문제였을 뿐이다. 장기적으로 전기차의 시대는 도래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예견된 미래였다. 주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성장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투심이 옮겨온다면 상승은 불 보듯 뻔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늘 그렇듯 시장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움직인다. 

이번 테슬라의 급등은 나의 예상을 한참이나 빗나갔다. 이정도의 상승세를 이어갈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숏퀴즈와 옵션 매도자들의 매수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 솟았다. 실적은 하나의 트리거에 불과했다. 

작년 하반기로 넘어가보자. 2019년의 판매대수가 36만대에 이를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분기당 9만이 넘어가던 시기었기에 충분한 판매 예상치였다. 매출액은 24B을 넘어설거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충분했다. 그리고 20년의 판매대수에 대한 예측 중 중국 공장 가동에 따라 50만대 수준에 이를거라고 충분한 예측이 가능했다. 중국의 19년 전기차 판매 예상량은 140~150만대 수준이었다. 이중 10%가량의 점유율을 테슬라가 차지한다는 계획이었고 상하이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3 그리고 21년에 출시될 모델 Y는 해당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다분해 보였다. 

나 또한 그런 뷰에 공감했다. 숫자로 본다면 이건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겠는가? 

그런데 늘 투자자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테슬라의 과거때문이었다고 본다. 테슬라에 대한 꼬리표는 늘 현금이 부족하며 먼 미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었을 터, 그리고 폭스바겐을 비롯한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된다면 테슬라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였겠다. 

필자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다만 정도의 차이만 존재했을 뿐 여느 투자자와 다르지 않았다. 조금 더 희망적이었고 조금 더 숫자에 집중하고자 했을 뿐. 

투자 꼰대라고 한다. 과거의 시선에만 머무르다보면 미래의 시선을 놓치게 된다. 그것이 전부인 양 판단하고 만다. 우리는 그런 투자 꼰대에서 벗어나야한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난 테슬라의 상승은 $500~550이리고 판단했다. 앞으로 늘어난 판매대수에 따른 이익레버리지 고려한다면 해당 주가선이 적정 시총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800을 넘어선다. 이미 내가 생각한 숫자의 영역을 넘어선 시점이라고 본다. 

주가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기업의 미래는 명확하게 알 수 있다면 주가는 미래의 청사진을 조금씩 따라갈 것이다.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기업이라면 한번 쯤 마음을 쏟아 투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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